[김주하의 '그런데'] 전·월세 통계 믿어도 되나

2021-11-02 0

2018년 5월,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통계청이 부딪혔습니다. 당시 장하성 실장은 소득주도성장을 이끌고 있었는데, 통계청이 저소득층의 소득이 줄었다는 분배지표를 잇달아 발표했거든요.

'다른 사람은 통계청장 한 2년 하는데 이분은 13개월밖에 안 됐어요.'

'특정한 정치적 고려나 사건 때문에 인사를 하는 건 아닙니다.'

결국 청와대는 통계청장을 경질했고, 그 뒤 나온 통계청의 발표는 정부 손을 들어줬죠.

분명 진실은 하나인데, 이렇게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는 건, 통계 덕입니다. 그리고 이건 통계가 정부와 권력의 입맛에 맞게 가공, 왜곡될 수 있음을 반증한 사례이기도 하지요.

이번엔 통계청이 발표한 전·월세 상승률이 도마에 올랐습니다. 통계청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봤더니, 매달 전·월세 상승률을 집계할 때 조사하는 표본 가구가 전국적으로 만 가구에 불과했거든요. 3만6300가구를 대상으로 하는 KB국민은행, 4만6170가구의 한국부동...